하얀 지휘봉
피아노 전주가 흐르고
예순 명 남학생 호흡을 맞춰
한목소리로 부른다.
슈만곡 2인의 척탄병
불란서 바라보고 돌아가는
패잔병이 두 사람 있네.
스타카토로 애절하게
하룻밤 새워서 걸어와서
기운이 하나도 없네.
쓰러지듯 작은 소리로
맹연습 두 달
잡았다 생각했을 때
쏙 빠져나간 대어(大魚)
제멋에 겨웠던 합창반 시절
보고 싶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