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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만남 01

워킹맘, 아이 셋을 키우다

우석대학교 교양교육지원센터 설숙희 센터장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금이야 옥이야 귀한 우리 아이. 아이 한 명을 키우기도 벅찬 시대에 아이 셋을 키우며 멋있게 사는 워킹맘이 있다. 직장 생활 28년 차! 위풍당당 워킹맘으로 사는 설숙희 선생님과 함께 육아 이야기를 나눴다. 워킹맘이라면 공감할 만한 아이 셋 맘의 고군분투 육아 노하우를 들어본다.

글. 이성주 사진. 정우철 영상. 고인순

Q. 육아 이야기에 앞서 선생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는 우석대학교 도서관 사서로 입사해서 도서관에서 10여 년 근무 후 행정부서로 발령받아 입학기획팀, 인적자원개발팀, 입학관리팀, 교무학사팀, 대학원 교학팀을 거쳐 현재는 교양교육지원센터에서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아이 셋을 낳아서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기도 합니다. 2000년에 태어나 어느새 대학생이 된 장남 서문혁, 두 살 터울의 둘째 아들 서문경, 이제 18살이 된 막내딸 서문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교육지도사과정, 심리상담사, 대학생진로지도 등의 전문 자격증을 취득했고, 학생지원 프로그램 기획 및 강의 경력을 쌓았습니다. 아이들이 크며 대학원 사회적경제학과 석사과정에 편입해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올해 벌써 마지막 학기를 맞이했습니다.

Q. 우석대학교에서 일하시는 선생님의 업무가 궁금합니다.

우석대학교 교양교육지원센터는 재학생의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교양 교육과정 체계화 및 운영, 창의융합 교양 교육 전문화, 지역사회 나눔 실천 교양 교육 플랫폼 구축을 혁신 모델로 삼아 ‘보편적 교양과 전인적 품성을 갖춘 지성인’ 양성이라는 교양 교육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의 교양 교육과정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Q. 워킹맘으로 직장 생활을 하며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아이들이 중학생이었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문자로 벌점이라도 날아오면 가슴이 내려앉고, 아이들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러 가야 하기도 했어요. 특히 그 시절에 저는 교무학사팀 민원을 담당하던 때여서 자리 비우기가 여의치 않았고, 사적인 일로 다른 선생님들께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몸과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생겨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이면 사춘기 아이들에게 서운한 말을 듣기도 했고요. 직장 생활하느라 어릴 적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쉽고 서운한 점입니다.

Q. 직장과 가정에서 선생님은 어떤 모습이신지 궁금합니다.

직장에서는 교양교육지원센터라는 부서를 책임지고 있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50점짜리 엄마이자 아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셋 모두 다른 사람에게 맡겨서 키웠고, 직장 핑계로 챙겨주지 못한 것들이 많아요. 책도 같이 읽고 여행도 함께하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동화 구연도 따로 배워서 아이들 등하교 시에 동화 구연을 해주기도 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래도 아쉬운 점이 많아요.

Q. 워킹맘으로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퇴근 후 두 아이를 데려와서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한 아이는 잠들었길래 안고, 한 아이는 유모차에 태워서 한 손으로 유모차를 밀면서 아파트 현관으로 갔어요. 마침 눈이 많이 내려 입구로 올라가기 미끄럽더라고요. 지나가는 사람도 없는 데다 당시 저는 셋째 임신으로 만삭인 상태였고요. 잘못하면 미끄러져 모두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죠. 몇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유모차를 끌고 입구에 도착한 순간 설움 대신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또, 이모님에게 일이 생겨 아이를 돌봐주시던 저희 어머니가 약 복용법을 잘 몰라서 셋째에게 감기약을 두 번씩 먹인 일이 있어요. 그래서 아이가 하루종일 잠만 잔 일도 있었고, 따로 방학 여행을 못 가서 아이 셋을 직장에 데리고 와서 휴가를 보낸 적도 있어요. 생각하면 아찔하면서도 재미난 기억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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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만남 03

Q. 초보맘이 참고할 선생님만의 육아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육아 노하우라기보다 아무래도 워킹맘들은 육아를 다른 분에게 의지하기 때문에 육아를 전담하시는 분과의 관계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육아를 전담하는 이모님 의견을 많이 반영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랑 있는 시간보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시니까요. 거의 20년을 키워주셨고 지금도 친자매처럼 가족처럼 지내고 있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지켜야 할 큰 틀을 제시하는 편입니다. 세세한 규칙을 정하진 않아요. 하지만 아이들이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릴 땐 엄하게 혼냅니다.

Q. 아이들을 키우며 부모로서 깨닫게 된 점이 있으신가요?

아이가 셋이다 보니 점점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기대를 많이 하다 보니 정말 엄하게 키웠고, 둘째는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키웠고, 셋째는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큰 아이에게 맞는 육아법을 둘째에게 쓰면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각각 가지고 있는 기질이 다르기 때문이죠. 둘째가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나오는 걸 제가 반대했었는데 1년 후 아이가 괴롭다는 이야기를 해서 놀랐던 적이 있어요. 그 후 바로 아들의 기숙사 퇴실을 결정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부모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 사람의 인격체로 인정하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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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선생님께서 아이를 키우면서 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요즘은 출산휴가·육아휴직 제도가 잘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를 활용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워킹맘의 경우 대부분 경력단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육아휴직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 보육비와 교육비가 정말 많이 듭니다. 전주에 있는 고등학교는 점심 급식이 무료이고, 올해부터는 고등학교도 전학년 무상교육이 이루어 진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회성 출산 지원금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 개발되었으면 합니다.

Q. 아이들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을 전해주세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전하고 싶어요. 예전에는 공부를 잘해야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 있다고 믿었고, 그렇게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닦달했습니다. 결국 공부는 본인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남들보다 우수해서 빨리 정상에 도착하면 좋겠지만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면서 행복하게 도착하는 방법도 있다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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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우수해서 빨리 정상에 도착하면 좋겠지만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면서 행복하게 도착하는 방법도 있다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Q. 직장과 가정에서 고군분투하는 워킹맘들에게 응원의 말 부탁드려요.

제가 워킹맘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워킹맘들은 직장에서 여자 직원이 애가 생기면 일을 등한시한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무지막지하게 일합니다. 하지만 애쓰지 않아도 아이를 키우고, 일하는 모습만으로도 당신은 아주 멋지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Q. 앞으로 선생님께서 이루고 싶은 꿈을 이야기해주세요.

대학원 석사 과정를 마친 후 박사 과정에 입학할 생각입니다. 자기 계발을 위해 공부도 꾸준히 하면서 퇴직 후 노인을 위한 요가와 상담 봉사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자격증을 취득해 놓았습니다. 어쩌면 집에서 손자 손녀의 보육을 맡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렇듯 개인이 육아를 책임지지 않도록 효과적인 정책이 빨리 개발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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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남의 주인공이 되어 주신 사학가족에게 기념 선물로 ‘캐리커쳐 상패’를 드립니다.

※ 연출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고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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